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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향생각




야구에 빠져있던 어린 시절. 동네 놀이터는 훌륭한 연습장소였다. 이제는 어마어마한 건물이 들어서려고 한다.(SH공사의 첫 결과물인데 무슨 문제인지 아직 완공이 되질 않고 있다)

태권이네 슈퍼가 있던 자리. 생김새를 떠올려보니 해리포터 같았던 녀석이었다.

한 지붕 세가족이 살던 집. 동네 말썽장이 삼촌네와 아버지를 여의고 동생들 살피던 작은 집 누나. 다락방에 숨겨둔 사탕이며 과자를 몰래 건네주시던 할아버지. 이제는 장막너머에서 무너져버린 기억들.

언제나 얼굴 붉히며 뛰어지나가던 골목길.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이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하던 날. 노래 소리가 들리던 유미네 집.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던 형태네 집. 빨간 벽돌집에 사는 그애가 그렇게 부러웠었다.

언덕 너머로 아직 고가도로가 있던 어린 날.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작전 계획을 짜던 녀석들.





어디선가 나타난 사마귀 한마리가 아무도 없는 빈 계단위를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