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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적으로 언제적인지 기억은 정확친 않지만 어릴 적 보물섬이란 만화잡지에 실린 허영만 화백의 만화가 있었다. 3부작인가 였던거 같은데 제목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린나이에도 꽤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지 줄거리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전통 학춤을 계승하는 계승자 이강토(당연히!)가 주인공이었고 선대는 학춤의 명인. 조선사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 학춤의 열렬한 후원자는 일본의 고위 장교. 정기적으로 잊지않고 찾아와 격려하며 진심으로 학춤을 사랑하는 그에게 선대는 깊은 연대감마저 느끼지만 때는 일제강점기. 유일한 계승자인 강토는 선대를 대신하여 춤을 선보이던 때를 틈타서 그를 암살하려하는데.. 아침, 눈비를 맞으며 버스에 오르다가 문득 어릴 적 보았던 만화가 떠올랐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자신의 예술.. 더보기
2009년 6월 여수 몇년째 여수탈출을 꿈꾸며 지내는 친구놈에게 다녀오던 길. 향일암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불타버린 향일암의 모습을 담지 못했다. 설마 그곳에 화재가 날 줄이야. 향일암이 위치한 산이 금오산. 자라 오자를 써서 금오산이라한다. 원효대사가 참선을 했다는 바위. 자원봉사 할아버지가 사랑나무에 대해서 설명하고 계신다. 결혼하게 된다던가... 금오산이란 이름을 얻게한 자라등껍질 같은 바위들. 금오산은 바위산이다. 향일암가는 길 향일암을 나와 여수시내로 들어가며 들른 해수욕장.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하는 여수선소 유적지. 계선주. 거북선과 판옥선을 매어두었다고도 하는데 해안벅수라고도 한다. 전라 좌수영. 망해루. 말그대로 여수 앞바다가 훤히 보인다. 진남관. 2009년 6월 현재 개보수 중. 껌자국이 아니라 머루가 떨어져.. 더보기
고향생각 야구에 빠져있던 어린 시절. 동네 놀이터는 훌륭한 연습장소였다. 이제는 어마어마한 건물이 들어서려고 한다.(SH공사의 첫 결과물인데 무슨 문제인지 아직 완공이 되질 않고 있다) 태권이네 슈퍼가 있던 자리. 생김새를 떠올려보니 해리포터 같았던 녀석이었다. 한 지붕 세가족이 살던 집. 동네 말썽장이 삼촌네와 아버지를 여의고 동생들 살피던 작은 집 누나. 다락방에 숨겨둔 사탕이며 과자를 몰래 건네주시던 할아버지. 이제는 장막너머에서 무너져버린 기억들. 언제나 얼굴 붉히며 뛰어지나가던 골목길.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이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하던 날. 노래 소리가 들리던 유미네 집.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던 형태네 집. 빨간 벽돌집에 사는 그애가 그렇게 부러웠었다. 언덕 너머로 아직 고가도로가 있던 .. 더보기
2009 트윈스 短想 길고 긴 페넌트 레이스가 끝나고 이제 마무리의 시간이 다가온 요즈음. 새로운 트윈스 감독에 대한 기사들이 여기 저기 튀어나오고 있다. 구단 사장의 새 감독 선임배경에 대한 설명에서 강한 팀 리빌딩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참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90년대 화려했던 시절은 그저 과거일 뿐. 언제나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길고 긴 페넌트 레이스를 맞이하는 자세가 아닐까? 2000년대 쌍둥이들의 부진은 그런 냉정하고 미래적인 사고를 갖추지못하고 급한 불끄기에 급급했던 프런트를 비롯한 현장 스탭들의 착각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작년 최하위를 기록하며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한 쌍둥이들. 지난 10년의 모습들을 버리기엔 올 한해는 짧았다. 팬심으로야 뭔가 가시적인 조그마한 성과라도 보여주길 바랬지만.. 더보기
트윈스 VS 히어로즈, 0826 조카들 개학전에 야구장에 같이 다녀온다는 것이 미뤄지다가 결국 개학 하루 전에 잠실경기가 열려서 다녀왔다. 생전 처음 가는 야구장 나들이에 즐거워하는 녀석들을 보다가 모자며 글러브를 사주었는데 이놈들이 트윈스 팬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9회말 찬스를 살렸다면 역전승에 흥겨운 기분으로 귀가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쉬웠던 4:5 패배. 시합 전 출전 선수들이 모여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눈에 확띠는 이진영 선수. 트윈스 모자를 두 놈다 맘에 들어해서 다행이다. 큰 조카녀석은 페타지니의 응원가를 귀가내내 흥얼거렸다. 더보기